2013년 10월 5일 토요일

[고전게임]갖지 못했던 게임에 대한 추억 01-YS에 대한 잡설.

YS는 대표적인 나의 유년시절에 '갖지 못했던 게임에 대한 추억'이 있는 작품이다. 어느 한 작품을 딱 꼬집어 '난 그걸 못해봤어, 그래서 참 아쉬워.'그런게 아니라 그냥 어느정도 이것저것 뭉쳐져 있는 그런 아쉬운 기억이다.
실체가 무엇 하나 딱 꼬집는 그런것이 아니라서 더욱 아련하게 추억되는 '갖지 못했던 게임에 대한 추억'이다.

YS가 나온 배경에 대해 돌아보고 싶었다.


1984 Dragon Slayer
제작사는 일본Falcom. PC-8801에서 먼저 만들어졌다.
PC-8801은 일본의 NEC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PC라인업으로 상당한 성능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림의 떡이었지만, 일본에서는 상당수 보급되어 있었고 미국의 애플이나 IBM과는 어느정도 기술의 차별성도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잘나갔던거지...
나중에 이 게임을 스퀘어에서 MSX용으로 컨버젼했다.


어떻게 봐도 울티마 1~5 비슷하다. 하지만 더욱 단순.

일본Falcom에서는 이 게임을 일본 최초의 액션RPG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액션RPG라기 보다 좀더 퍼즐에 가깝다. 우리가 생각하는 전형적인 액션-JRPG는 이 게임 한달후 발매된 하이드라이드라 보는게 정설이다.

1992년에 리메이크작인 'Dragon Slayer 외전'이라는 이름으로 게임보이용 팩이 발매되었다. 제목은 외전이지만 전체적인 맥락으로 봤을때 그냥 리메이크다.

1985 Dragon Slayer II: Xanadu


당시로는 꽤나 멋진 일러스트였다. 여주인공도 굉장히 야했고. (당시에는 그랬다. 볼때마다 얼굴을 붉혀야 했다. 진짜로!)
제작사는 역시 일본Falcom. 샤프의 X1로 먼저 발매되었고 며칠 후 PC-8801용도 발매 되었다. MSX용은 2년뒤에 컨버젼되어 발매된다.


제목 말고는 위의 일러스트와는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인다.


이제야 제대로된 액션RPG. 자유도가 나름 있는 모양이다.
필드가 사이드 뷰이고 전투는 탑뷰다. 뭔가 바뀐듯한 구성.

1986 Dragon Slayer Jr: Romancia


그래픽은 뭔가 귀엽지만 극악의 난이도를 갖고 있다고 한다...

1987 Dragon Slayer IV: 드라스레 패밀리


지금으로써는 용서가 안되지만 그때는 이런 일러스트도
패키지로 버젓이 인쇄되어 잘만 팔렸다.



딱봐도 사이드 뷰의 그냥 액션 퍼즐이다.
도저히 RPG라 부르기에 뭣하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시리즈. 이게 최초인줄 아는 사람이 많다. 일본 팔콤이라는 이름을 널리 알린 작품이다.
위의 세게임은 몰라도 이건 아는 사람이 좀 있을거다. 그만큼 유명했으니까. 한국에서도 롬팩으로 많이 풀렸었고...


MSX팬.
출처 : d.hatena.ne.jp

그리고 이 모든 역사를 MSX팬이나 패미컴 통신등을 통해 접하곤 했었다. 그때 이런 잡지들을 보면서 수많은 명작 게임들을 놓칠 수 밖에 없었던 내 처지가 얼마나 한탄스러웠는지. 지금 생각하면 참 쓸데 없는 개탄이지만 말이다.

이렇듯 일본 팔콤은 과거 여러 작품을 만들면서 나름대로의 액션RPG에 대한 노하우를 쌓고 있었다. 그리고 그 노하우를 바탕으로 일본 게임 역사에 남을 전설의 게임을 개발하기에 이른다.

1987 Ys: The Vanished Omens


Original MSX Opening


YS MSX 필드.


YS MSX 대화 화면.

PC-8801로 먼저 나왔다. 이후 PC라던가, MSX, X68000, APPLE II(!)와 각종 콘솔, 휴대용 게임기, 휴대폰용 어플리케이션, 리메이크, 보드게임등 수많은 자기 복제가 계속된 전설의 게임이다. 오리지널인 1편은 정말 예닐곱번에 가까운 리메이크가 이루어지기도 했다. 거의 모든 콘솔에 컨버젼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게임잡지에서 보았던 너무나 예뻣던 점성술사 사라의 일러스트가 유독 기억에 남는다.
뭐 대충 이런식의 일러스트였는데, 자료를 인터넷 검색으로 구할 수 없었다.
이 일러스트는 좀 나이 들어 보인다.
(게임내 일러스트인데, 이스 이터널판 또는 컴플리트판 이라고 여겨진다.)


PC판. EGA 지원이다. 어휴... 주인공을... 알아 볼 수 없다. 원숭이인가?


MSX판. 단순하긴 매한가지 이지만,  그래도 좀 낫다.

우리나라엔 어쩐지 MSX판보다 PC판이 더 유행했다. 나름 조이스틱도 지원하는 플로피 디스크 2매 짜리 게임이었다.
하지만 PC판은 MSX판에 비하면 그래픽적인 면이나 사운드적인 면이 너무 조악했다. 게다가 뚝뚝 끊기는 스크롤과 적들의 움직임이란... 그저 YS를 PC에서 해볼 수 있구나 하는점에 위안을 받을 뿐이었다.


작품이 워낙 인기가 있어 몇번 애니메이션화 되긴 했었다.
YS의 주인공인 아돌=크리스틴인데, 당시 판타지물 작화 유행이
다분히 유키 노부테루 스러운게 많아서 이게 아돌인지,
로도스도전기의 판인지... 비슷하다. 하지만 아돌 맞음.

그래도 PC에선 별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할 수 밖에 없었던 딱딱한 서양식의 RPG보다 더 접근이 쉬웠고, 난이도가 낮았으며, 친숙함이 느껴지는 일본 애니메이션틱한 캐릭터성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울티마를 위시한 서양식 RPG보다 몇갑절 인기 있었다.


우리가 알았던 YS가 아니다. 완전히 다르게 돌아온 YS.
게다가 한글 정발의 혜택까지...
그리고 짧지만 프롤로그 비슷한 파트도 새로 삽입되었다.

오랜동안 이 게임을 클리어 해보려고 노력했다. 이터널로 다시 돌아온 Windows 95용 정품 소프트를 사서 설치하고 해봤지만 사양이 딸려서 레벨3정도만 가도 PC가 다운되는 바람에 더이상 진행 할 수 없었다.
그후론 먹고 사는데 바빠서 또는 다른 게임 하느라 YS를 패스했었다.


YS 패미컴 판.
시간이 훌쩍 지나고 나니 이정도 그래픽으로는 게임을 못해주겠더라.

과거에 발매되었었던 패미컴판이 있다길래 찾아서 에뮬로 돌려봤는데 너무 질이 낮아서 하지 못하고 있다가 PSP를 장만하고서 다시 도전해봤다.


YS PSP판. 특이 하게 1편과 2편이 합본이다.
PC의 이스 이터널을 토대로 컨버젼 된듯 하다.
PSP의 휴대성과 월등한 기기 성능으로 정말 괜찮게 느껴졌었다.

열심히 했지만 폐광까지만 가고 또 여차저차 못했다. PSP가 망가지고 또 못하고 있다가 NDS판이 한글화 되었다길래 다시 도전해봤는데 버그 때문에 레벨1을 못클리어 하고 있다... 그렇다고 한글판이 있는데 영어판이나 일어판을 하고 싶지는 않고...

이정도 되면 이 게임과 나는 인연이 아닌가 보다 싶다. 그래도 언젠가 자연스레 클리어 하고 몇번이고 다시 해서 달달 외우는 수준까지 갈 수 있겠지. 남들처럼 말이다.


한글화가 되어 편하게 게임을 했지만
내가 갖고 있는 ROM이 어딘가 문제가 있는지 레벨1을 클리어 하지 못한다.
그래서 잠정 중단중인 NDS용 YS.

이렇게 '갖지 못했던 게임에 대한 추억' 1편(?) YS에 대한 잡설을 써봤다.

오랫만에 이런글을 쓰니 어린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정말 굴뚝 같다.
MSX팬이니, 패미컴 통신이니, 뉴타입이나 아니메쥬, 컴퓨터 학습, 마이컴에 대한 그리움이 한가득이다. :-)

*참고
각종 플랫폼으로 다수 양산된 YS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이트이다.
http://www.hardcoregaming101.net/ys/ys2.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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